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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H의 자연주의

러쉬(LUSH)는 1995년 영국에서 탄생한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입니다. 러쉬의 창업 과정을 알아보면, 창업자 마크 콘스탄틴(Mark Constantine)은 두피전문가로 영국의 소도시 Poole에서 일했고 그곳에서 뷰티 테라피스트(Beauty Therapist)로 일하던 리즈 위어(Liz Weir)와 친분을 쌓아가다 의기투합하여 1977년에 함께 Poole의 중심가에 '콘스탄틴 앤 위어'라는 작은 작업실을 열었습니다. 두사람은 과일과 채소, 식물, 꽃 등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염색약, 바디버터, 풋로션 같은 화장품들을 직접 만들어서 판매 하였습니다. 이것이 LUSH의 전신이 되었습니다. 회사 설립 초기에 콘스탄틴 앤 위어가 만든 화장품은 기존 제품들과 달라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습니다. 1980년대 초 마크 콘스탄틴이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인 '더바디샵(THE BODY SHOP)'의 창업자인 아니타 로딕(Anita Roddick)을 만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콘스탄틴 앤위어는 더바디샵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었고, 이들 제품 중 페퍼민트 풋로션, 코코아 바디버터, 비즈 왁스 클렌저 등은 더바디샵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아이템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직원들을 채용 하였습니다. 이때 합류한 모 콘스탄틴, 로웨나 버드, 헬렌 앰브로센, 폴 그리브스, 칼 바이그레이브는 이후 러쉬 브랜드의 핵심 멤버가 됩니다. 

 

LUSH의 성장

콘스탄틴 앤 위어는 당시 더바디샵뿐만 아니라 원료농장이 있었던 케임브리지 체육관이나 두피관리 센터에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 문제를 두고 더바디샵과 견해 차이가 생겼으며, 1984년에 콘스탄틴 앤 위어는 1,100만 파운드(약 189억 원)에 더바디샵에 인수 되었습니다. 1987년 콘스탄틴 앤 위어의 핵심 멤버들은 통신판매 형식의 화장품 회사인 '코스메틱 투 고(Cosmetic To Go)'를 새롭게 창업합니다. 제품 카탈로그를 발행하고, 한 달간 판매 할 제품 물량을 준비해 소비자로부터 전화와 우편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 사업은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몰려드는 주문에 대처 할만한 시스템과 물량을 갖추지 못해 위기를 겪게 됩니다. 결국 이 회사에서 향수 개발을 맡았던 제프 브라운에게 브랜드를 매각하였습니다. 이전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크 콘스탄틴을 비롯한 핵심 멤버들은 1994년 겨울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회사의 브랜드 이름은 고객들의 제안에 맡기기로 합의  하였습니다. 그 결과 스코틀랜드에 사는 한 고객이 응모한  "러쉬(LUSH)'가 최종 선정 되었습니다. LUSH는 '신선한', '신록' 등의 의미라고 합니다. 1995년 4월부터 '러쉬'는 새로운 회사의 이름이자 정식 브랜드 이름이 되었습니다. 마크 콘스탄틴과 핵심 멤버들은 러쉬를 설립하고 난 후, '코스메틱 투 고' 때부터 고객이었던 앤드류 게리(Andrew Gerrie)의 투자를 받아 런던 도심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후 앤드류 게리는 러쉬의 CEO로 취임했고, 러쉬는 10년 만에 전 세계 50여 개국에 8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하였습니다. 

 

천연 방부제와 고체화의 미학

러쉬의 창업 멤버이자 제품 개발자였던 헬렌 앰브로센과 미생물 학자 닐 버틀러는 방부제를 넣지 않고 제품의 유통 기한을 늘리는 방법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이때부터 러쉬는 미생물 번식을 막을 수 있는 환경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라임 꽃을 달인 물과 꿀, 제라늄, 계피 잎 등 자연 항생 물질들의 항생작용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여러 실험들을 통해 러쉬는 각각의 성분들이 서로 다른 원리로 세균의 번식을 막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들어 꿀 내부의 높은 당도는 세균으로부터 수분을 빼앗아 세균이 생존하기 어려운 상태로 만들었고, 라임 내부에 들어있는 구연산(Citric Acid, 감귤과 식물의 과일산으로 항균효과가 있음)은 라임 내에서 세균 번식을 억제시킵니다. 러쉬는 이런  성분들을  각종 식물성분 및 에센셜 오일과 배합하여  '바이오 프레시 마스크(Bio Fresh Mask)' 나 '롤 클렌저(Roll Cleanser)' 등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2~3단계로 과대 포장하는 화장품 업계의 풍토에 반대하여 러쉬는 제품 포장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시도를 하였습니다. 매장 내에서 비누나 입욕제 같은 고체 상품들은 포장제 없이 덩어리재로 진열하고, 고객 주문 시 현장에서 바로 제품을 잘라 낱장으로 된 종이에 싸서 판매합니다. 러쉬는 제품의 용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액상제품의 경우 고체화 시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기존 액상 샴푸 750g은 압축하여 55g의 고체 샴푸로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고농축된 제품은 사용기간은 같지만 고체상품이 액체상품보다 무게가 더 가벼워 운송비용을 1/15 로 낮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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